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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사실 대다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과부하는 연속적이라, 심각한 과부하 상태, 과부하가 지나간

               후 재정비하고 다시 시작하는 상태, 몇 년 동안 꾸역꾸역 버
               티는 상태까지 다양하다. 혹은 일상에서 본인의 상태가 얼마

               나 심각한지 갑자기 깨달을 수도 있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 열세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날
               오후의 기억이다. 멀거니 서 있던 내게 다정하고 멋진 청년부

               리더가 아이들을 헤치고 다가왔다. 그녀는 먼저 ‘아무것도 바

               라지 않는 듯’이 나를 힘껏 안았다. 그러고는 조금 뒤로 물러
               나 내 어깨를 잡고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넌 지금 놀랐을 거야. 한동안 그럴 테고. 그래도 괜찮아.

               이런 일이 생기면 원래 다 그래. 다 괜찮아질 거야.”
                  그 말에 나는 잠시 그대로 서 있었다. 그 말은 훗날 내게

               도움을 구하는 누군가에게 해주는 말이 되었다. 과부하가 극
               심해지거나 지속될 때 고립감을 느끼지 않게 막아주면 큰 도

               움이 된다. 때로는 과부하에 걸린 사람에게 ‘이 상태가 과부하

               된 모습’이라고 인지만 시켜줘도 훨씬 낫다.
                  다음으로 과부하로 나타나기 전에는 마음의 상처가 얼마

               나 깊은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언젠가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소녀를 지원하는 고등학교 교사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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