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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와 가족의 과부하
관계와 가족 안에서 느끼는 과부하는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
다. 사람들이 다들 ‘나는 잘살고 있다’고 포장하고, 자기 포장
의 일환으로 소셜미디어에 스스로를 교묘히 꾸며 올리기 때문
이다. 소셜미디어는 복합적이다. 온라인에서 자기를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얻는 혜택도 크지만, 멋지게 잘사는 겉
보기와 달리 속사정은 썩 자랑할 만한 처지가 아닐 때도 많다.
모두 토요일 밤을 신나게 즐기거나 휴가를 떠나거나 멋진 연
인을 만나거나 세상에서 제일 착한 아이들을 키우는 듯 보일
때, 소외감이 들고 침울해지는 사람이 많다.
완벽한 인생으로 보여야 한다는 외부의 압박은 소셜미디
어만 주는 것이 아니다. 이웃과 친구보다 뒤떨어져서는 안 된
다는 고전적인 압력부터, 이민자와 난민, 공공임대주택 세입
자나 사회보장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을 향한 불길하고 냉혹
한 시선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다.
세대 갈등은 항상 존재해왔다. 가트맨연구소The Gottman
Institute의 연구에서는 “부부 가운데 67퍼센트가 아기를 낳은
후 3년간 관계 만족도가 급격히 하락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부부관계와 가정생활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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