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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박탈은 한편으로는 인종 문제와 연결된다. 미국 특
          정 도시의 주민들은 은행·보험·슈퍼마켓 등 서비스를 공평하

          게 이용하지 못한다. 레드라이닝 Redlining(은행·보험회사가 특정

          지역을 지정해 대출이나 보험 등의 금융 서비스를 거부하는 행위)
          이라는 차별적인 관행으로 많은 유색인종이 중공업 지역 옆

          에 살고, 해당 지역의 공원이나 녹지 투자는 제한되었다.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패러모어가 생생한 사례다. 패러모

          어는 상업이 발달하고 경제적으로 비교적 발전한 지역이었지

          만 도시계획으로 유색인종 주민들에게 불리한 공공정책이 고
          안되었다. 공공주택 건설로 가난한 흑인 가정이 들어오고 백

          인 가정이 떠나는 상황에서 주 사이에 고속도로가 놓이면서

          가정과 상권이 밀려났다. 패러모어는 올랜도에서 분리되었
          다. 주거지역이 고속도로로 둘러싸이자 대기오염과 소음 때

          문에 건강 문제가 심각해졌다.
            줄리아 크레이븐Julia Craven은〈 올랜도의 가장 가난한 동

          네에서는 숨 쉬는 것조차 위험한가?〉라는 기사에서 패러모

          어 연방 공공주택인 그리핀파크의 갈수록 심각해지는 주거
          환경을 지적한다.

            “그리핀파크와 패러모어 저소득층 구역의 오염 수준은 다
          정한 미국인들이 방치하는 일종의 폭력이다. 노골적인 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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