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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 주에서는 현재 약물중독이 제일 큰 사망 원인입니
          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하루에 한 명씩 사망합니다. 그야말로

          처참한 상황입니다. 얼마 전에 발표된 한 통계를 보면, 제 지역
          구에서만 지난 4년 반 동안 처방된 진통제가 1억 9,700만 회

          분량입니다. 이는 제 지역구의 모든 성인 남녀와 아이들에게

          250번씩 처방할 정도의 양입니다.”
            이민자와 난민을 비롯해 ‘타자’로 간주되는 모든 사람은

          타지에서 두려움과 분노에 시달리고 과부하를 키우는 환경에

          자주 노출된다. 이미 고통스러운 삶의 굴레에 하나의 문제를
          더 얹는 셈이다. 본국의 불안과 폭력을 피해 한시름 놓을 곳을

          찾아온 새로운 땅에서 또다시 학대의 표적이 되는 것이다.

            내가 본 또 하나의 절망적인 경우는 지역민이 꾸준한 폭
          력의 후유증 속에 사는 것이다. 연일 이어지던 뉴스 보도가 물

          러나고 일상이 아슬아슬하게 정상을 회복했지만, 집단 과부
          하의 유산은 상처를 회복하려는 집단의 의지를 능가한다. 한

          학교에서 끔찍한 총격이 발생한 지 2년쯤 지난 어느 날, 학교

          교사와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상담에서 한 교사가
          비통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때의 6분이 아직도 우리에게서 너무나 많은 것을 빼앗
          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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