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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5 임신,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임신 30주인 46세 여성이 외래진료를 받으러 왔습니다. 최근에야 임신 사실을 알

게 되었는데, 먼저 방문했던 개인병원에서 임신부의 나이가 많으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권해서 우리 병원을 찾았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이미 출산 경험이 있었습니다. 25년 전인 21세에 남자아이를 자연분만

으로 낳았고, 그 후로는 피임 없이 지냈다고 해요. 그러다가 최근에 월경이 없기에

단순히 ‘갱년기가 되어 불규칙한가?’, ‘이러다 폐경이 되려나?’ 하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점점 살이 오르기에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고, 배 속 아

기의 태동은 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걸로 여겼고요. 이미 한 차례 출산 경험이 있

는데도 임신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면 임신의 징후들을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더군요.
임신 30주는 모든 산전 검사의 시기가 지난 때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검사 외에

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저 태아가 문제없이 잘 커서 무사히 출산하기만을

바랄 수밖에요.

그 후로 산전 관리는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분만 예정일
이 지나도 진통이 없어서 결국 유도분만을 시도했습니다. 진행이 잘되지 않거나

태아가 힘들어 할 가능성을 대비해 수술 준비까지 해놓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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