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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아홉에 임신 시도,

                                  가능할 거라 믿어요







              내 나이 서른아홉. 작년에 결혼한 파릇파릇한 새댁이랍니다. 일부러 결혼을 늦게

              한 건 아니에요. 일하고 노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다 보니 어느덧 30대 중반이 훌
              쩍 지났지 뭐예요. 어쨌든 짚신도 짝이 있다고, 서른여덟에야 결혼하고 싶은 남자
              를 만나 부모님의 소원도 성취해드리고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신혼의 달콤함은 아주 잠시였어요. 결혼을 하자마자 “나이도 있는데 빨리

              애부터 가져야지”라는 압력이 사방에서 밀려들더라고요. 남편에게 아기 없이 둘이
              서만 잘살자고 얘기해본 적은 없지만, 사실 전 제가 부모로서 자격이 있는지 확신
              이 없었어요. 게다가 마흔을 앞둔 나이라 임신이 될지도 모르겠고, 설령 임신이 되

              더라도 그게 끝이 아니라 시작인 거잖아요.



              불현듯 예전에 봤던 영화 <미스 컨셉션>이 떠올랐어요. 건설업체 사장인 33세의
              노처녀가 하나 남은 난자마저 사라지기 전에 임신에 성공하기 위해 애쓰는 눈물
              겨운 해프닝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지요. 영화는 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

              를 임신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저는 그 영화를 보며 늦은 임신에 대한 불안
              한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나이가 자꾸 의식되면서 ‘내
              게도 난자가 몇 개 안 남았으면 어떡하지?’, ‘결혼이 아주 늦어져서 애를 못 낳으면

              어쩌지?’와 같은 걱정이 들고 점점 줄어드는 생리 양이 그렇게 신경 쓰일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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