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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텔레비전 화면 같은 영상이 비치기 시작했다.

                 먼저 작은 과자 가게가 나타났다. 〈전천당〉이라는 간

               판이 걸려 있다. 한 남자아이가 찾아와 과자 가게 앞에
               우두커니 섰다. 남자아이는 가게 앞에 놓인 과자들을 열

               심히 살펴보고 있다. 그때 가게 안에서 한 여자가 나왔
               다. 머리카락은 하얗지만 얼굴은 젊고 통통하며, 커다란

               몸집에 자주색 기모노를 입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소녀의 눈이 번득 빛났다.

                 “쳇, 베니코 가게에 손님이 왔군. 마침 잘됐네. 지금 막

               과자 재료도 완성했고, 후후후. 베니코, 당신 손님이 내
               과자를 선택하면 당신의 그 점잖은 얼굴이 어떻게 바뀔

               지 궁금하네! 크크크, 기대되는걸!”
                 소녀는 혀를 날름거리며 입맛을 다셨다. 짐승같이 새

               빨간 혀였다.



















                                                            프롤로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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