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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의 표현을 빌리면 “죽음을 경험하는 행위”를 통해
아동은 “아이 없는 땅에서 농장이 영원히 사라져버린 걸
알아차리게” 된다. 7
죽음이 있다면 삶이 반드시 따라와야 한다. 그러므
로 의례의 세 번째 단계는 ‘재생rebirth ’ 의식이다. 어떤 통
과의례에서는 새로운 존재의 출현을 강조하기 위해 아예
아이의 이름을 바꿔버리기도 한다. [침례교에서는 이러한
죽음-재생 모티프를 어머니의 양수로 돌아가는 침례의식
으로 명백하게 상징화한다. 로마 가톨릭의 견진성사자(가
톨릭에서 세례로 맺어진 신앙이 이제 확고해졌음을 증명하는
‘견진성사’를 받은 사람–옮긴이), 그리고 유대교의 바르 미
츠바와 바트 미츠바(히브리어로 ‘바르’는 아들, ‘바트’는 딸
을 뜻하며 바르/바트 미츠바는 남자의 경우 13세, 여자는 12세
가 되어 성년의례를 치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옮긴이)는
이런 유서 깊은 의례를 통과한 사람을 말한다.]
통과의례의 네 번째 단계는 ‘가르침teaching ’이다. 젊
은이가 성인으로 제 몫을 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전수
하는 행위로, 이 지식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
다. 사냥, 낚시, 호신, 목축 같은 실용적 기술의 경우 어른
의 삶을 막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지
식이었다. 사회를 지탱하고 보호하는 일이 이들의 역할
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성인 구성원으로서 누리는 특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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