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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곡괭이 삼아서 도랑을 파고 바깥쪽 셰일 선돌을 세
운 것으로 추정된다. 제2기는 BC 2100년경 비커 문화
인이 블루스톤 선돌을 세우고, 마지막으로 제3기에는
BC 2000~1100년경 에식스 문화인이 스톤헨지를 지금
과 같은 모습으로 완성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이 거대한 돌들을 어떻게 운반
하고 잘랐을까? 지금처럼 장비가 있었던 것도, 첨단 기술
이 있었던 것도 아닌 그 시대에 가능한 일인가?
셰일 서클의 돌들은 무게가 자그마치 30~50톤이다. 조
사 결과 이 돌들은 이곳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말
버러의 다운스 구릉 지역에서 운반된 것이라고 한다. 또 블
루스톤 서클의 돌들은 최고 무게가 2~5톤에 달하며, 385km
나 떨어져 있는 웨일스 남서부 지역의 채석장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
다. 누군가 “스톤헨지는 아마 외계인의 작품일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어쩌면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떤 학자들은 이 거대한 돌들이 빙하가 녹으면서 같이 이동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는 뗏목이나 썰매, 지렛대 등의 도구로 운
반했을 것이라 보고 있기도 하지만, 입증된 바는 없다.
스톤헨지,
무엇에 쓰는 것인고?
스톤헨지의 용도에 대해서는 무덤, 천문대, 종교의식을 진행하던 장소,
가족 묘지 등등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특히 여기에서 발굴된 240여
구의 유해는 무덤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현재는 이 지
역에서 스톤헨지 이외에도 성소로 추정되는 많은 유적이 발굴된 것으
로 보아 당시 사람들이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고, 동지와 하지에는 좀
더 특별한 의식을 치른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태양과 관련이 있
는 이곳에서 일종의 신전과 같은 신성한 장소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짐
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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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 상상력을 키우는 유럽 역사&지리&사회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