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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하신 것 같은데요.”
“그래 ? 그럼 이제부터 설명해주지.”
“좋아요.” 푸가 대답했다.
그림 속의 노자가 미소를 띠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
까 ? 그림 속에서 삶을 상징하는 식초는 분명 시큼한 맛
이 날 것이다. 다른 두 현인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그
시큼함을 반영한다. 그러나 도가철학은 삶의 여러 상황
과 조화를 이룸으로써 남들 눈에는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긍정적인 것들로 변화시킨다. 도가철학에 따르
면 신맛과 씁쓸한 맛은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부질없
이 간섭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삶이란 본래 달콤하다.
삶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한다면 말이다. <
식초 맛보는 사람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달콤하다고요 ? 꿀처럼 말이에요 ?” 푸가 물었다.
“아니, 꿀처럼 달진 않을 거야. 그렇게 말한다면 조금
과장이겠구나.” 내가 대답했다.
“우리는 아직도 중국에 있나요?” 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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