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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도와 분리되지 않는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야말로 도의 본질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수백 년 동안 노자의 전통적인 가르침은 발전을 거듭
하는 과정에서 철학적인 사상, 금욕적인 사상, 그리고
토속종교로 나뉘었다. 이 모든 형태의 가르침을 통틀어
‘도가철학’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저 일상을 음미하고, 일상에서 뭔가를 배우고, 일상에
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함께하는 삶의 방식인 도가철학
의 기초를 다룬다. 도가의 관점에서 이처럼 조화로운 삶
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은 다름 아닌 행복이다. ‘만족스러
운 고요함’은 도가철학에 부합하는 성격 중에서 가장 두
드러진 특징이며, 2,500년 전의 책인 《도덕경》을 비롯한
도가철학의 매우 심오한 저작들 속에서도 약간의 유머
감각이 눈에 띈다. 도가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사상가인
장자莊子의 글을 읽노라면 마치 샘에서 물이 퐁퐁 솟아나
듯 고요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런 게 식초랑 무슨 상관이에요 ?” 푸가 물
었다.
“내가 아까 설명하지 않았나 ?” 내가 대답했다.
푸의 찰흙?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