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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바닷속 물고기들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끼친다. 노자
에 따르면 보편적인 법칙에 따라 형성되고 유지되는 자
연에 인간이 간섭하면 자연의 균형은 오히려 깨진다. 억
지로 뭔가를 하려고 할수록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가볍거나 무겁고, 습하거나 건조하고, 빠르거나 느린 것
처럼 모든 사물은 각자의 본성을 지니고 태어나기 때문
에 그 본성을 거스르려고 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추상적이고 독단적인 규칙들이 외부에서 강제되면 반작
용은 불가피하다. 그럴 때 삶은 못마땅한 것이 된다.
노자에게 세상은 함정으로 가득 찬 것이 아니라 귀중
한 교훈을 주는 스승이다. 세상이 주는 교훈들을 잘 받아
들여야 하며 세상의 법칙들을 따라야 한다, 그러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것이 노자의 생각이다. 노자는 사람들에
게 ‘속세’에 등을 돌리기보다 ‘세상의 진흙탕 속에 뛰
어들라’고 충고했다. 하늘과 땅에 속한 모든 것의 배후
에서 작동하는 법칙을 그는 ‘길’이라는 뜻의 ‘도道’라고
불렀다. 노자철학에서 ‘우주의 길’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심오한 것이며, 도를 언어로 표현하려는 것은 도의
무한한 권능과 인간의 지성에 대한 모욕이다. 하지만 도
의 본성은 우리도 이해할 수 있다. 도를 귀중하게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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