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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한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의 말이
                 옳든 간에 부자들이 자신이 큰 소득을 올리는 것은 순전히 우

                 월한 능력과 근면한 노동 덕분이라고 간신히 먹고 사는 사람들

                 에게 말하는 건 잘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
                 가 퇴장하고도 한참이 지나도록 미국 정치를 괴롭힐 문제이고,

                 중산층 감세를 기반으로 한 그의 ‘세제 개혁안’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울러 실업률이 비교적 낮은 북유럽의 부유한 나라들과 실

                 업률이 좀처럼 낮아질 줄을 모르는 남유럽의 가난한 나라들 사
                 이에서 경제력의 격차가 갑자기 줄어들 것이라고도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앞으로 구제금융과 긴축재정에 대한 분노가 정

                 계의 새 얼굴이 될 정치인들에게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다. 여
                 기에 더해 동유럽의 정치가 정체성을 강조하는 국수주의로 기

                 울어짐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가 EU 산하 기구들의 영향력, 회

                 복력, 책임감을 키우기 위한 EU 및 유로존 개혁안을 관철시키
                 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의 세금이 오르면서 불평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크다. 막강한 재력을 자랑하는 기업들은 앞으로도 계
                 속 정치력을 발휘해 절세 효과를 노리면서, 국외로 재산을 옮

                 기는 것을 허락하는 규정을 만들라고 정치권을 압박할 것이다.

                 로드릭도 지적했지만 그렇게 되면 정부는 국민 개개인의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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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승자와 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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