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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니카라과 등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동·서구를
대신해 진짜 적이나 날조된 적과 대리전을 치렀다. 오늘날에는

국방비 지출액에서 미국을 따라올 나라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는 대통령 취임 후 의회에 국방비를 540억 달러 증액해줄 것을
요구했는데, 540억 달러는 2017년 러시아의 국방 예산 총액을

웃도는 수치다. 34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자행되는 공격은 매우 적은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재래식 무기를 사용한 공격에 비해 공격자의

위험 부담도 훨씬 적다. 책임 소재가 항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는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고

그 복잡성과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더군다나 핵무기는 극소수 국가가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
지만, 사이버 무기는 적절한 기술력과 창의력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어서 쓸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이 됐든 소규모 조직이 됐든

절도범, 활동가, 아마추어 분란 유발자들이 매우 저렴한 비용
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부와 기업, 기관, 개인을 겨냥해

10년 전이었다면 상상도 못했을 유형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 국가의 정부는 범죄자, 무정부주의자, 테
러리스트, 다른 나라 정부의 공격으로부터 중대한 인프라와 국

민의 신분·데이터·재산을 보호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

이다. 그리고 정보가 여론 형성의 한 축을 담당하는 21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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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승자와 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