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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나마 발을 붙였던 사람에게는 절대로 표를 주지 않으셨을
                 테니 말이다.

                   이런 분노는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 애팔래치아 지방 (미국

                 동부의 애팔래치아 산맥에 걸쳐 있는 지역.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교육, 교
                 통, 일자리 등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역주)에서, 가자에서, 라틴아

                 메리카에서, 북아프리카에서, 동유럽에서.

                   세계주의자들이 겁을 먹었을까? 전혀 아니다. 미국과 세계
                 경제는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급성장했고, 당장 세계적 혁

                 명이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우리 모두를 변화의 도가니
                 로 몰아넣을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대중의 분노

                 라는 만성적 증상을 감내하면서 사는 법을 터득했다. 왜냐하면

                 현재의 시스템이 우리에게 너무나 잘 맞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무엇이라 말했던가? 그는 어려

                 운 시기가 닥치면 생계 수단을 잃은 사람들이 “울분에 찬 나머

                 지 총기나 종교에 매달리거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적대감
                 을 품거나, 반이민이나 반무역 정서에 기대는 것으로 좌절감을

                 표출한다”고 했다. 세계주의자들은 이 발언이 신빙성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성
                 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는 무역과 이민을 그들과 같은 시선으

                 로 보지 않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 약

                 속 파기의 문제는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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