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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광과 한밤중에도 지지 않는 태양을 볼 수 있다. 겨울에는 기온
이 영하 40℃까지 떨어지고 눈이 허리까지 내린다. 아직도 시베
리아 호랑이 몇 마리가 쓸쓸하게 남아 비자도 없이 러시아와 중
국 국경을 마음대로 넘나든다.
헤이룽장성 黑龍江省 이라는 지명은 ‘검은 용의 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검은 용의 강이 러시아 국경을 따라 굽이굽이 흐
른다. 이 지역 치치하얼 齊齊哈爾 에 있는 너허시 讷河市 에서 기차로 네
시간을 달리다 보면 서쪽으로는 내몽골이 북쪽으로는 시베리아
가 펼쳐진다. 그리고 이곳에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들이 한창 건설
중이다. 툰드라같이 척박한 땅에서도 자연스럽게 도시가 생겨난
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겨울에 꽁꽁 언 강 위
로 트럭을 운전해 지나갈 수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인구 50여만
명의 이곳은 중국의 여느 소도시와 다를 바 없다. 1985년 9월 4일,
이곳에서 리우샤오가 태어났다.
리우샤오는 집에서 산파의 도움을 받아 태어났다. 태어나서
한 시간 동안 울음을 터뜨리지 않는 바람에 모두가 애타게 아기
를 지켜봤다. 그런데 아기가 갑자기 우렁차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애타게 울음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이제
모두 제발 울음을 그치기를 바랄 정도였다. 태어난 지 7일째 되던
날 샤오의 귀는 바늘로 뚫려 붉은 실이 꿰어졌다. 아기의 복과 건
강을 기원하는 중국의 오랜 전통이다. 그날은 리우샤오의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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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AOX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