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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태어나서 가장 멀리 간 곳이라고는 베이징이 전부여서 지극

                         히 상투적인 대답만 들려주곤 했다.
                             “달콤한 석류가 나는 신장은 어디야?”

                             “대추가 열리고 사막이 있는 곳이지.”

                             “주먹만 한 사과가 나는 허난성        河南省 은?”
                             “허난 사람 중엔 사기꾼이 많아.”

                             “냄새는 고약하지만 맛있는 두리안이 나는 광둥성               廣東省 은?”

                             “거기 사람들은 움직이는 거는 다 먹어.”

                             이런 식이었다.
                             샤오샤오에게는 너허에서 먼 곳이라면 어디든 매력적인 도시

                         였다. 너허는 정말 할 일이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너

                         허는 지금보다 더 작은 도시였다. 거리에 자동차도 몇 대 없었고
                         중앙교차로에 신호등도 한 대뿐이었다. 사람들은 신호등 한 대만

                         있는 그곳을 ‘중심가’라고 불렀다. 10대 사이에서 인기가 있던(지

                         금도 여전히 인기 있는) 음료는 끓인 콜라였다. 10대 아이들은 몸을
                         데우기 위해 주전자에 콜라를 펄펄 끓여서 따라 마셨다. 보다 나

                         이 든 사람들은 수수나 쌀을 발효시켜 만든 독한 술인 바이주                   白酒

                         를 마셨다. 바이주는 성질 급하고 어마어마한 주량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북서 지방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는 술이다. 헤이룽장

                         에서 겨울을 보내며 유일하게 즐길 거리라고는 음주와 싸움뿐이

                         었다.                     XIAOXIAO  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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