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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11
퍼센트에 불과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앨리슨 번Alyson Byrne과 줄리언 발링Julian Barling의 2017년 논문에
따르면, 부인의 수입이 남편보다 많을 때 ‘남편의 열등한 지위에 대
한 부정적인 감정’이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이를 ‘지위
누수status leakage’라고 불렸다. 지위 누수가 심해지면 부부 관계에 대
한 불만으로까지 번진다. 불가피하게 이인자 남편이 생겼을 때 여성
은 남편의 열등한 지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끼고, 남
성은 자신이 남자 구실을 못 한다는 자괴감을 더 많이 느낀다. 벌린
다 러스컴 Belinda Luscombe은 2013년 <타임> 기사에서 케이트 래틀리
프Kate Ratliff의 논문을 인용해 이런 유형의 부부 관계에서는 경쟁심
과 원망이 싹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래틀리프의 논문에 따르면 경
쟁 여부를 떠나서 “남성은 파트너의 성공을 무의식중에 자신의 실
패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인다.
마리안 버트런드Marianne Bertrand 등의 학자가 공동 저술한 2013년
논문에는 조사 대상자들에게서 부인의 소득이 남편을 앞지르는 상
황에 대해 전반적인 혐오감이 포착됐다고 나와 있다. 이런 혐오감은
“결혼의 형성, 부인의 경제활동 참가, 부인의 노동 소득, 결혼 만족
도, 이혼 확률, 가사 분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
만 이 같은 현상도 대졸 이상의 학위를 추구하는 여성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막지는 못했다. 실제로 ‘학력 불균등’ 부
부들을 보면 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눈높이를 낮춰 결혼하는’ 비율
이 소폭 증가했다. 이런 부부가 전체 신혼부부 중에서 차지하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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