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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선택한 경우일 때 부부 관계가 훨씬 더 좋다.

                           2014년 <타임>에 실린 ‘머니 서베이’ 결과를 보면 남편과 부인의
                        소득이 서로 비슷할 경우, 평균적인 부부와 비교했을 때 애정도는

                        엇비슷한 수준이고 행복도는 좀더 높았다. 같은 조사에서 이인자 남

                        편이 있는 부부는 행복도가 ‘높음’ 또는 ‘매우 높음’인 경우가 83퍼
                        센트였고, 나머지 부부는 그 비율이 77퍼센트였다. 그리고 전체 응

                        답자 중 부부 관계가 ‘매우 좋다’ 또는 ‘뜨겁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43퍼센트였던 데 비해, 이인자 남편이 있는 부부 중에서는 51퍼센

                        트가 그렇게 답해 애정 전선에도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
                        다. 2012년에 미국사회학회 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에서 결혼 생

                        활의 양성 평등에 관해 연구한 결과에서는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사를 분담하는 부부가 더 활발한 성행위 빈도를 보고”한 것으로
                        나타나 이런 부부 관계가 일반적으로 양쪽 모두에게 이롭다고 해

                        석됐다.
                           하지만 선택이 아니라 불가피하게 이인자 남편이 생긴 부부는 사

                        정이 전혀 다르다. 전업주부 여성 중에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
                        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7퍼센트에 그친 반면, 전업주부 남성 중

                        에서 똑같이 응답한 사람은 58퍼센트에 이르렀다. 이들이 적극적으

                        로 구직 활동을 하는 이유가 더 많은 수입을 원해서인지 아니면 남
                        자 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자괴감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 앞서 언

                        급한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는 전업주부 남성 중 23퍼센트가 일자
                        리를 찾고 있음에도 실직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남성이 전업주부가 되는 이유를 보면 질병이나 장애가 35퍼                        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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