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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물론 여성이 부부 관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예가

있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그 힘은 학력이나 직업, 경제력에서 나오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은 실제로 그런 데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여성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교육

을 받으면서 대학 졸업자 중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6:4일 정도로 수
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이 되면 여성이 남성의 2배쯤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드맨〉(1960년대 뉴욕의 광고회사를 무대로 백인 남
성 위주의 사회를 그린 드라마-옮긴이) 시대에 뭇 남성이 별로 야심이

없는 여성을 선호했던 것처럼, 이제는 역으로 여성이 그런 남성을
원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남성은 늘 상당한 곤경에 처해 있었다. 직장에서 성

공하지 못하면 가정에서도 성공할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공장에서
육체적인 힘을 쓰는 일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정신적인 힘을 많

이 쓰고 대인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하며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그 과정에서 많은 남성이 변화의 흐름에 뒤처졌

으며 더러는 교통사고를 내고, 가혹한 신고식을 강요당하고, 약물을
과다 복용하다가 끝내는 감옥 신세를 진다. 그처럼 극단적이지 않은

남자들도 정보화 시대로 가는 전환기에 예전만큼 잘 살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남자들로 말하자면 설령 직장에서는 실패할지라도

가정에서는 다정하고 믿음직한 남편으로 성공할 수 있다. 이인자 남
편으로서 말이다. 이들의 삶은 이제 연봉을 얼마 받느냐, 직함이 무

엇이냐로 평가되지 않는다. 이인자 남편 트렌드는 새로운 책임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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