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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자 남편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양육과 직업에 대한 인

식이 점점 더 양성 평등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
내가 가정의 주요 부양자가 되는 것을 개의치 않는 남성은 특히 밀

레니얼 세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퓨리서치센터 Pew Research Center의

조사 결과를 보면 1989년에 110만 명이던 전업주부 남성이 2012년
에는 220만 명으로 2배가 됐다. 여기에는 불경기 등으로 인한 실업

문제가 엮여 있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가정에서 살림을 맡
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확인된다. 같은 조사에서

2012년에 전업주부 남성 중 21퍼센트가 가족을 챙기기 위해 주부
가 됐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1989년의 5퍼센트에서 4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인자 남편은 이미 대중문화에도 등장했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유능한 변호사인 미란다는 바에서 일하는 스티브와 결혼

하고, 영화 〈인턴〉에서 작은 인터넷 쇼핑몰로 대박을 터트린 CEO
줄스는 남편에게 집안 살림을 맡긴다. 이런 남편들의 모습이 항상

아름답게 그려지지만은 않는다. 두 작품에서 남편들은 불륜을 저지
르고 부인들은 남편의 외도가 자신의 일 중독 때문이라고 자책한다.

그렇지만 앞으로 이인자 남편이 부상하면 대중문화에서 그리는 이

들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이인자 남편이 있는 부부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부

부가 협의를 통해 부인이 가정의 주요 부양자가 되는 쪽을 선택한
경우다. 두 번째는 남편이 건강 문제나 휴직 또는 해직으로 어쩔 수

없이 이인자가 된 유형이다. 일반적으로 보자면 후자보다 전자,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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