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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지만, 이인자 남편을 위한 정책은 대

                        부분 빈약하기도 하거니와 심지어는 그 자체가 비웃음거리가 되기
                        도 한다.

                           이인자 남편의 존재는 생활양식과 소비 습관, 자산관리 등 경제

                        적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앞서의 머니 서베이 결과를 소개한
                        키벨레 와이서 Cybele Weisser와 케리 앤 렌줄리 Kerri Anne Renzulli의 2014

                        년 <타임> 기사에 따르면, 여성 부양자들은 자신이 직접 돈을 관리
                        하며 고도의 자산 운용 능력을 갖추고 싶어 한다. 그리고 가정에서

                        부인의 소득이 높을수록 부인이 가정 경제의 모든 영역에 더욱 깊
                        이 관여하며, 특히 과거에는 남자의 소관으로 여겨졌던 투자와 노후

                        설계 같은 영역에서 그런 면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는 자산을 제대로 운용할 줄 몰라서 만년
                        에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이혼, 경제활동, 노후에 대한 대처 능

                        력이 떨어지는 남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인자 남편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고소득 여성은 이혼을 할 경우에 상대방에게 생활비

                        등으로 어마어마한 액수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며 적잖
                        이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상당수의 남성이 기존에 주요 부

                        양자가 아니었고 앞으로도 좋은 직장을 구할 가능성이 없어서 전

                        부인이 주는 생활비에 의존해 살아가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이인자 남편 트렌드는 미국에서도 두드러지지만 이 트렌드에 정
                        말로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다. 리 마Li Ma의 2016년 논

                        문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수입이 많은 여성일수록 자녀를 적게 낳는                         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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