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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앞으로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뒤에 분자 나노기술의 도움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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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시 깨어나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죽음의 대한 두려움이 자기 삶의 동력이라고 시인할 사람은 별
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소리 내어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 마
음속에는 언제나 죽음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부모 또
는 친한 친구의 죽음을 견디며 살아나가야 한다. 우리는 우리 아이
들이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우리 자신이 치명적인 병에 걸릴까 봐 걱
정한다.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의식할
때(처음으로 흰머리를 발견한다거나 주름이 깊어진 것을 알아차릴
때), 또는 언덕을 오르다 숨이 차서 잠깐 쉬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
달을 때 죽음은 당황스러울 만큼 생생한 현실로 다가온다. 비록 전
체 인구의 70퍼센트 정도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우리
의 꿈은 죽음에 대한 이미지와 상징들로 얼룩져 있다. 다양한 연구
의 결과에 따르면 모든 꿈의 3분의 1가량은 죽음에 대한 극도의 불
안을 내포하며, 죽음에 대한 불안을 의식하는 정도가 매우 높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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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낮은 사람들이 죽음에 관한 꿈을 제일 많이 꾼다. 우리가 아
무리 죽음을 부정하려고 애써도 죽음이라는 악몽은 다른 무엇보다
도 끈질기게 우리를 따라다닌다.
우리 대부분은 자기 자신의 죽음에 관해 아는 것과 알고 싶지
않은 것 사이의 희미한 빛 속에서 살아가는 듯하다. 마치 ‘다모클레
스의 칼 Sword of Damocles’(모든 걸 가진 왕일지라도 언제 머리 위에 칼
이 떨어져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는 뜻–옮긴이)처럼, 죽음은 언제든 우
2. 카르페 디엠은 왜 마음을 울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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