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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 의욕 과잉이 문제였다.
〈토이 스토리 2〉 ‘주차장 사건’을 이야기할 때 일에 강박적으로 열중
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장점이 종종 간과되곤 한다. 어쩌면 너무 뻔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되짚어볼 가치가 있다. 팀원들과 같은 목표를 공
유하며 함께 일하다 보면 거의 항상 뭔가 훌륭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히곤 한다. 픽사 직원들은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면서
그 목표 외에 다른 모든 것은 무시하는 위험한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
는 픽사에서도 간파했듯, 문제가 될 수 있다. 픽사의 경영진은 주차장
사건을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이는 직원들을 지나치게 압박할
때 생길 수 있는,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직원들이 지나치게 강박적으
로 일에 몰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픽사의 경영진은 마감에 대
한 지나친 압박을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직원들이 업무에 헌
신적으로 몰두하는 환경이 자칫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 일화의 숨은 의미는 ‘위험할 정도로 업무에 몰두
하는 직원들이 있다’라는 은근한 자부심이다.
픽사는 훌륭한 영화를 만들려면 뛰어난 역량과 헌신적인 노력을 뛰
어넘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에드 캣멀은 함께 잘 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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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특히 3~4
년씩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와 수천 번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큰 프
로젝트라면 이런 점이 더욱 중요하다. 픽사는 참신함과 복잡한 제작
과정이 요구되는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고려할 때, 팀이 잘 ‘융합’되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
들어가며 일하는 방법을 혁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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