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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팀원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끌
어내고 개개인의 역량을 넘어 더 뛰어난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좋은 팀
이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 두 가지 판단의 공통 전제는 직원들이
팀의 일원일 때 더 잘 협동한다는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
난 사람이나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은 팀과 융합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열정적인 사람들은 보통 요구 사항이 많고, 고집이 세며, 기이한
성격인 경향이 있다.
픽사는 경험을 토대로, 팀을 조직할 때는 기술과 성격 측면에서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한 팀이 되도록 신경 썼다. 애니메이션을 제
작하다 보면 어수선해지기 쉬운데, 이런 환경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팀을 조직했다. 잘 맞는 사람들끼리 팀을 짜는 일은
어렵다. 픽사는 개인적인 배경, 가치관, 성격은 물론 팀원들의 업무 습
관처럼 평범한 요소들도 하나하나 고려해 팀을 만들었다. 또한 다양한
사람이 어우러지도록 노력했다. 팀 단위로 일해본 경력이 있는 사람
과 팀 경험은 처음인 사람을 한 팀에 넣었다. 제대로 운영되는 팀을 만
들기 위해 팀원들을 뽑을 때 복제품처럼 똑같은 사람들을 골라야 한다
는 얘기가 아니다.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한 팀이 되면 일을 하기는
수월해질지 몰라도 창의력이 떨어지기 쉽다. 다양한 사람들로 한 팀을
짜는 목적은 개개인의 독창성과 경험을 끌어내 프로젝트에 반영하고,
개인의 역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성과 이상의 것을 만드는 것이다.
다 맞는 얘기다. 그런데 만약 팀이 제대로 화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팀의 화합력은 자로 잰 듯 똑떨어진 결과가 나오는 과학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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