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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발산만 있다’는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발산만 있고 수렴이 없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마음이 밖으로만 돌아
                다니는 것입니다. 발산의 공간, 발산의 기회만 있습니다. 나가서 떠들고 말

                하고 노래 부르고 소리치고 뽐내고 자기소개서를 꾸며서 쓰는 등 발산의
                과정 안에서 노니는 사람들은 많습니다만, 수렴의 공간에서 자신을 닦아나

                가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문제냐고요? 나무가 세월을 보내면서 수렴과 발산을 거듭해

                나이테가 생기듯이, 인간에게도 수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렴의 경험은

                내 안에 뭔가를 응축시켜 지니게 해줍니다. 수렴이 있어야 발산의 시기에
                도약을 하고 껍질을 깨고 나갈 수 있는 것이죠. 수렴을 통해 내 안에 단단히
                만들어놓은 것이 있어야 제대로 발산하며 나를 빛내고 뽐낼 수 있겠지요.

                  암송을 할 때면, 지루할 정도로 반복합니다. 정신을 집중하며 긴 시간을

                인내합니다. 그러면서 내 안에 다이아몬드같이 빛나고 단단한 존재를 만들
                어가는 수렴의 과정, 그것이 암송입니다.







                                    3. 지식에서 지혜로




                  디지털 환경이 불러온 재앙 아닌 재앙이 또 있지요. 우리는 지금 ‘인스

                턴트 지식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는 너무도
                쉽게, 거의 무한에 가까운 양의 지식을 접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중 진정

                ‘내 지식’이 되는 것은 과연 얼마만큼일까요? 또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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