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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하나 몰라준다고 섭섭해하는 것은 ‘융합fusion’에 가깝습니다. 융

                 합이란 한마디로 자신의 결핍 때문에 타인을 찾는 것이지요. 홀로
                 서지 못해서 타인에게, 또는 타인의 문제에 기생하려는 것입니다.

                    사람 좋아하고 언제나 누군가를 도와 이타심이 많아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뜻밖에도 이런 그림자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끊임없이 관계를 맺을 대상을 찾아나서지만 얼마 되지 않아 그 사
                 람들과 갈등이 생겨 사이가 틀어지는 일이 되풀이된다든가, 심지

                 어 관계에 대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

                 이에 융합을 거듭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내 마음의 부족 때문에 타인을 움켜쥐는 융합으로는 건강한

                 관계를 맺기가 어렵습니다. 건전한 공감이란 각자 자기 자신에게

                 확고히 뿌리를 내린 상태에서 타인과 유연하게 교류하는 것입니
                 다. 융합은 ‘나’라는 토양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떠돌면서 무분별하

                 게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것이지요.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요? 융합은 대개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융합은 언제, 왜 일어날까?



                 많은 부부가 서로 상대를 선택해서 결혼을 하지만, 부부관계를 항

                 상 만족스럽게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60





                                        내 마음을 읽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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