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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니콜스 아줌마네 집에서 두 집 건너에 사는 전화 교환원 루

                        스 힐드레스 언니를 찾아갔다. 그러고 나서는 해변을 향해 달렸다. 마음
                        같아서는 도로를 따라  700미터쯤 이동해서 오빠나 언니를 찾아보고 싶

                        었지만 실제로 그렇게 멀리 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세발자전거를 타고
                        작은 오솔길을 따라가다가 발밑으로 타르의 뜨거움이 느껴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길가에 멈춰 서서, 바다로 가는 길과 나란히 펼쳐진 끝없는 감

                        자밭을 정신없이 바라봤다. 잔디밭에 자전거를 세워놓은 다음에는 감
                        자밭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았다.  3살짜리 아이가 쪼그려 앉았으니 엉덩

                        이는 내려오고 굽힌 무릎은 귀 옆까지 올라왔다.

                          나는 건조한 흙냄새와 그 속에 섞인 농약의 유혹적인 향기를 들이마
                        셨다. 그러고는 줄 맞춰 길게 늘어선 감자의 초록색 잎사귀를 향해 열심

                        히 기어오르는 감자딱정벌레들의 행로를 눈으로 좇았다. 감자딱정벌레

                        는 무당벌레보다 덩치가 컸지만, 무당벌레가 등에 딱딱하고 반짝이는
                        반구 모양 껍질을 지고 다니는 것과 달리 감자딱정벌레들의 등딱지에는

                        주황색과 검정색 줄무늬 장식이 있었다. 나는 감자딱정벌레들이 실처
                        럼 가느다란 다리를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매료당해, 마치 벌

                        레 하나하나가 작은 태엽 장난감이라도 되는 것처럼 뚫어지게 쳐다봤

                        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갑자기 반투명한 날개 두 개가 어디선가 나타
                        나면 감자딱정벌레는 새로운 잎사귀를 향해 짧은 비행을 시작했다. 녀

                        석들을 관찰하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나는 손을 뻗어 흙 속에서 감자딱
                        정벌레 한 마리를 들어올렸다. 그러고는  3살짜리 특유의 우아한 동작으

                        로 그 녀석을 입에 쏙 집어넣었다. 어떤 측면에서 그것은 감자벌레의 비











                        1장. 호기심 제대로 이해하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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