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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미국의 유명 팝가수 돌리 파튼 Dolly Parton 이 이렇게 말했다는 글
을 읽었다. “나는 운동을 하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힐 때마다 바닥에 드
러누워 그 욕구가 사라지기를 기다린다.” 지식을 향한 욕구를 채우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저녁식사 테이블에 모여 앉은 친구들이 잘
모르는 단어를 접했다고 해보자. 처음에는 모두가 흥미를 보인다. 하지
만 포크를 내려놓고 테이블을 떠나 그 정보가 수록돼 있을 법한 책을 찾
아보는 사람은 고작해야 한둘이다. 사실 요즘은 스마트폰과 검색엔진이
있어서 뭐든지, 언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방대한 정
보에 접근하는 일에 중독되다시피 해서 현재의 삶을 즐기지 못하기도
한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욕실에서, 회의에서, 버스 안에서 이뤄지는 모
든 대화는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7초씩 중단된다. 사람들이 정보를 찾
아야 해서 그런 거다. 하지만 손가락만 움직이면 그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
들은 모르는 것을 알고 싶은 욕구가 그만큼 강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대단한 끈기를 가지고 자신의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간다. 캘리포니아 베이 구역의 가족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나딘 버크
해리스 Nadine Burke Harris 는 그녀가 맡은 환자들을 정밀하게 진찰하면서 그
들 가운데 어린 시절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
이 많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환경이 성인이 되고 나
서 질병으로 나타난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녀는 자신의 직감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고 문제를 끝까지 파헤치고 싶었다. 그 결과 오랜 세월 동
안 연구에 매달려 일생일대의 논문을 만들어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실
1장. 호기심 제대로 이해하기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