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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냄새 맡아보기
냄새를 맡을 때도 요령이 있다. 잔에 맥주를 조금 따라 손으로 입구를 막고
빙글빙글 돌린 후 잔 앞에 코를 가져다대고 손을 떼는 순간 숨을 깊게 들이마
신다. 진한 향수나 로션, 핸드크림은 맥주의 향 판별에 영향을 주니 삼가는 것
이 좋다.
홉과 각종 식물에서 녹아나온 섬세한 아로마는 마치 신기루처럼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맥주의 향을 맡을 때에는 서두르는 것이 좋다.
맥주의 냄새로도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 황홀한
냄새를 맡고 있다 보면 얼른 맛보고 싶어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는 자신
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3 맛보기
이제 드디어 맥주를 맛볼 시간이다. 홀짝홀짝 조금씩 마셔봐도 좋고 한 모
금 크게 머금어도 좋다. 입안 구석구석을 맥주로 충분히 적신 후 맛과 질감을
평가한다. 놀라운 신체기관인 혀는 단계별로 다양한 맛을 판별해 낸다. 혀의
생리적 작동 원리 때문이기도 하고, 맛에 따른 뇌의 처리 순서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나며, 우리는 첫 모금을
마신 뒤 몇 초 안에 그 맥주의 장점과 단점을 판단하게 된다.
맛을 판단할 때는 날숨후각계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맥주를 마신 후 목 뒤
쪽에서부터 코로 숨을 내쉬면 향을 맛으로 인식하는 날숨후각계가 맥주의 특
성을 추가적으로 분석하여 기억에 저장한다.
맥주의 질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평가 요소다. 맛은 좋은데 바디감이 부족
하여 너무 묽게 느껴지는 맥주도 있고, 지방이 들어 있을 리 없는데도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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