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P. 26

2  냄새 맡아보기
                         냄새를 맡을 때도 요령이 있다. 잔에 맥주를 조금 따라 손으로 입구를 막고

                      빙글빙글 돌린 후 잔 앞에 코를 가져다대고 손을 떼는 순간 숨을 깊게 들이마

                      신다. 진한 향수나 로션, 핸드크림은 맥주의 향 판별에 영향을 주니 삼가는 것
                      이 좋다.
                         홉과 각종 식물에서 녹아나온 섬세한 아로마는 마치 신기루처럼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맥주의 향을 맡을 때에는 서두르는 것이 좋다.
                         맥주의 냄새로도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 황홀한

                      냄새를 맡고 있다 보면 얼른 맛보고 싶어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는 자신
                      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3  맛보기

                         이제 드디어 맥주를 맛볼 시간이다. 홀짝홀짝 조금씩 마셔봐도 좋고 한 모
                      금 크게 머금어도 좋다. 입안 구석구석을 맥주로 충분히 적신 후 맛과 질감을
                      평가한다. 놀라운 신체기관인 혀는 단계별로 다양한 맛을 판별해 낸다. 혀의

                      생리적 작동 원리 때문이기도 하고, 맛에 따른 뇌의 처리 순서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나며, 우리는 첫 모금을
                      마신 뒤 몇 초 안에 그 맥주의 장점과 단점을 판단하게 된다.
                         맛을 판단할 때는 날숨후각계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맥주를 마신 후 목 뒤

                      쪽에서부터 코로 숨을 내쉬면 향을 맛으로 인식하는 날숨후각계가 맥주의 특
                      성을 추가적으로 분석하여 기억에 저장한다.

                         맥주의 질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평가 요소다. 맛은 좋은데 바디감이 부족
                      하여 너무 묽게 느껴지는 맥주도 있고, 지방이 들어 있을 리 없는데도 이상하




                                                                                          081




         02(54~97).indd   81                                                            17. 06. 21   오후 3:24
   21   22   23   24   25   2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