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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회의주의자들은 이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할
것이다. 그들은 무인 자동차 개발이 단지 네발 달린 로봇들이 교통

신호를 준수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에 불과하다면, 무인 자동차가

이미 수십 년 전에 상용화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동차가
자율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분명히 최근의 일이고, 우리가 이

렇게 주장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실질적인 것으로, 무인 자동차를 도로에 내놓으려면 엄
격한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도로를 질주하는 2톤짜리

철제 상자다. 만약 무인 자동차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
긴다면 끔찍하고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인간의 목숨이라

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초기의 무인 자동차는 혹시라

도 기능 이상을 일으켜 정상 궤도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피해를 최소
화할 수 있는 지역에서만 운행되었다. 예를 들어, 호주 북부 외곽 지

역의 광산 기업들은 거대한 무인 트럭을 사용해서 석탄을 실어 나른
다. 그리고 북미 지역의 농부들은 무인 트랙터를 사용해서 땅을 갈고,

씨를 뿌리고, 농약을 살포한다. 또한 물류센터나 공장에서는 특별하

게 개발된 무인 자동차로 상자들을 운반하며, 휴양지와 공항을 오가
는 무인 셔틀은 시속 25킬로미터의 속도로 승객을 실어 나른다.

두 번째는 전적으로 기술적인 문제로, 지금까지 무인 자동차 개

발을 방해해온 더욱 중요한 이유다. 운전하는 시간의 99퍼센트가 지
루하고 반복적인 동작의 연속이라 하더라도, 1퍼센트의 시간에 갑작

스러운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우리 인간은 예상

치 못한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단순한’ 본능에 의존한다. 그런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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