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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을 겪고, 컴퓨터 기반의 인공지능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는 로봇에게 지각 능력, 다시

말해 무언가를 보고 그에 따라 반응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간

컴퓨터 공학자들은 안정적이고 정확한 인공지각 artificial perception 과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러한 결함을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다. 다만 문제는 최근까지도 그러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50여 년 전에 인공지능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로, 컴퓨

터 과학자와 로봇 공학자들은 지각 perception 이라고 하는 신비로운 기
술을 자동화하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다. 지각의 한 가지 측면은 인

식 cognition , 즉 복잡한 상황을 해석하고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측면은 시각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다. 많은
생명체는 고도로 발달한 시각 시스템을 활용하여 사물을 인식하므로

각도나 빛의 방향 또는 상황이 달라져도 같은 사물을 찾아낼 수 있
다. 그중에서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리고 거의 완벽하게 시각 데이

터를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사물을 보고 이해하는 바로 그 능력이

오늘날 자동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계 시각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은 수십 년에 걸쳐 시각 정보를 인간처럼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해’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도전했지만,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

에 따른 중대한 기술적 장벽이 이동형 로봇 연구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로봇은 세상에 처음 등장한 이후로 아직까지 시각 정보를 온전하

게 처리해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들은 조명이 꺼진 어두컴컴

CHAPTER 01 — 로봇 운전사를 만나게 되는 시기는? 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