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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다리로 물 위를 쭉쭉
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물들 무렵이 되면, 물이 고인 곳이라면
어디나 소금쟁이가 찾아와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요. 녀석들은
여섯 다리로 물 위를 딛고 서서 버티고 있다가 수시로 미끄러지
듯이 물 위를 걷기도 하고, 폴짝폴짝 튀듯이 날아가기도 해요.
소금쟁이란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을까요? 소금 장수가 소금
지게를 지던 자세와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아요.
소금쟁이를 보면 기다란 다리가 제일 눈에 띄어요. 재밌게도
세 쌍의 다리 길이가 저마다 다른데 유독 앞다리만 짧아요. 가
운뎃다리와 뒷다리는 제 몸통보다 두 배 가까이 길고요.
짧은 앞다리는 머리 쪽에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가 먹잇감을
풀 위에 앉아 있는 소금쟁이
이런 자세가
소금쟁이랑
닮았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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