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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파먹으며 쑥쑥 자라지요.
해가 바뀌고 초여름이 되자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어요. 애벌
레에게는 없던 날개와 더듬이, 멋진 뿔도 생기지요.
번데기가 된 지 몇 주가 지났어요. 넓적사슴벌레는 드디어 어
른벌레로 변신해 얇디얇은 허물을 벗어요. 하지만 녀석은 바로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아직 몸이 몰랑몰랑해서 나무 안에서 몸
이 단단히 굳어지길 기다리지요. 이윽고 몸이 단단해지고 색깔
이 진해지자 나무를 뚫고 바깥세상으로 나와요.
야호!
넓적사슴벌레는 야행성이라 낮에는 썩은 나무 틈이나 나
무 아래에서 쉬다가 밤만 되면 제 세상을 만난 듯 날아다닌
답니다. 그리고 또다시 한살이를 시작하지요.
몸이 단단히 굳을
때까진 안에서
쉬어야 해.
나도 뿔이
…
있었으면 .
넓적사슴벌레 성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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