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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동료와 몇 마일을 걸어 퇴근해야 했다. 졸면서 걷다가 서로

               부딪쳐 깨면 엉뚱한 곳에 와 있어서 놀라기 일쑤였다.”
                 특히 농업 노동자의 경우 도보로 출근하면 고용주의 지시에
               따라 혼자서 하루를 보냈다. 농부와 목동이 말들과 양 떼만 데

               리고 들판에 혼자 있는 풍경은 흔했고, 아이는 종일 혼자 들녘

               에서 새 떼를 쫓거나 가축을 지켰다. 알렉산더 서머빌Alexander
               Somerville(1811~1885,  영국의  언론인이자  군인—옮긴이)은  유년기에
               스코틀랜드 남부에서 혼자 일했다.




                   소년 시절 긴 여름을 숲과 돌투성이 오글번 계곡에
                   서 내가 모는 소 떼와 보냈다. 늘 혼자였고, 수풀에
                   서 새들이 지저귀면 난 몽상에 빠져, 계속 내 번식기

                   관을 생각하며 즐거움에 빠졌다. 성장하자 소몰이에

                   서 벗어나, 그런 숲이 있는 들판에서 써레를 밀고 쟁
                   기질을 했다.



                 노동의 세계로 향하는 이 고립된 견습 기간에 대해 역사가 마

               거릿 애시비Margaret Ashby는 이렇게 썼다. “아버지는 아홉 살
               때부터 방학 기간과 토요일 내내 키 작은 옥수수 밭에서 까마
               귀 떼를 쫓으면서 보냈다. 나무 딱딱이가 있었지만 몇 시간 동안

               사람을 못 보면, 사람 목소리를 들으려고 고함을 질렀다. 그 행

               위에는 다른 장점도 있었다. 소리치는 동안은 울 수가 없었다.”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도보와 산책은 달랐다. 매일 일하러 나


                                                     ‘산책’에 관하여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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