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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옆에서 사는 사람의 대변

제가 잡혀 사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업하는 사람들은 숫자가 말을 한다는 표현을 잘 쓴다. 이
러쿵저러쿵 번다한 설명보다 숫자로 표시된 성과나 매출이 사
업의 흥망을 더 명쾌하게 나타낼 수 있다는 뜻이리라. 나도 가

끔 숫자라는 필터로 현상을 해석할 때가 있다. 숫자는 이따금

진실을 극명히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어느 날의 회식 자리였다.
“내가 술 한잔을 맘 편히 못 마셔.”

당시 신세 한탄 중인 A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애연

가이자 애주가이며, 골프 마니아다. 예전에 스크린골프 치다
내기에 져서 맥주 한잔하고 들어갔는데 아내가 바가지를 긁더

84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