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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하, 총각 시절이 그리워. 내 돈 내가 벌어 뭘 하든 누가 잔소
                 리하나. 그때가 리즈 시절이었지.”

                   넋두리도 어쩌다 한두 번이면 ‘그래, 결혼생활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겠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A는 빈도가 좀 잦
                 았다. 이번에도 지난번 레퍼토리와 별다를 바 없었다. 이런 대
                 화는 무척 고통스럽다. 분위기상 이야기를 들어주는 척했지만,

                 실은 다른 계산을 하느라 머리를 굴렸다. 나는 A의 타들어가는

                 담배에 집중했다. ‘한 갑 4,500원, 한 갑에 스무 개비니 한 개비
                 가 225원이네. 꽤 비싼걸.’
                   A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담배가 숫자 덩어리로 보였다. 내가

                 알기로 A 부부는 계좌를 따로 관리했다. 또 집 대출 상환금과

                 공동 생활비를 제외하고 남은 금액은 모조리 개인 용도로 사용
                 했다.
                   ‘흠, 그럼 결코 부족하지 않은 금액을 사적으로 운용할 수 있

                 을 텐데 얼마나 더 필요한 거지.’ 나는 그런 생각을 떨칠 수 없

                 었다. 월 15만 원의 용돈을 받는 나는 A의 리즈 시절에 대해 생
                 각해보았다. 지금도 충분히 자유롭게 쓰는 것 같지만, 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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