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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해도 선택지가 수백 개에 이른다. 라거 맥주, 흑맥주, 에일 맥주, 발
                       포주, 저칼로리 맥주, 독일 맥주, 프리미엄 맥주…. 이런 마당이니 제

                       품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소비자들의 눈길조차 사로잡기 힘들다. 제
                       품뿐만이 아니다. 브랜드도, 광고도 너무 많다. 한 사람이 하루 동안

                       접하는 광고가 3,000개에 이른다는 무시무시한 통계도 있다. 그중에

                       기억되는 광고가 손에 꼽을 정도라는 건 또 하나의 비극이다(나 같은
                       광고인에게는 더더욱 최악의 시기다).

                          사람도 포화다. 정치인, 변호사, 의사, 아이돌 그룹 할 것 없이 너
                       무 많다. 하루가 멀다고 경쟁해야 할 상대가 쏟아져 나온다. 몇 년 전,

                       11명의 아이돌 그룹 멤버를 뽑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101명의

                       미소녀가 떼 지어 나와 ‘Pick me’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 시대를 상징
                       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픽 되어야 한
                                                                    pick
                       다. 선택받기 위해 박 터지게 경쟁한다. 결국, 포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과 내가 던져야 할 질문은 하나다.

                          “어떻게 해야 잘 팔 수 있을까.”





                          브랜드가 팔린다




                       ‘오리지널 이케아 프락타 백을 식별하는 법’
                          2017년,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낸 광고 카피였다. 그 밑

                       으로 이케아의 장바구니 프락타 백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 0.99센트에 불과한 이케아의 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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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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