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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줄 사격왕〉에 도전했다. 슈팅 게임이라면 누구보다 자
신 있었다. 그러나 〈거미줄 사격왕〉은 유고의 솜씨로도
어려웠다.
코르크 총알을 금방 다 써 버린 유고는 애가 탔다.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한 발, 딱 한 발만 더 있
으면 틀림없이 코스튬 플레이 세트를 쏘아 맞출 수 있는
데……. 아, 한 발만 더 있었다면!’
간절해진 유고는 야비한 수를 쓰기로 했다. 직원의 눈
을 피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코르크 총알을 주워 공기총
에 밀어 넣었다.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누군가 다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유고는 직원에게 붙들려 〈천옥원〉의 주인 카이도 앞으
로 끌려갔다. 카이도는 여기 남아 〈천옥원〉의 직원으로
일을 할지, 아니면 인형 가면의 ‘재료’가 될지 선택하라고
강요했다. 유고가 울면서 빌었지만 카이도에게는 어떤 말
도 통하지 않았다. 아직 열네 살이 되지 않았으니 촉법소
년이라는 점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유고는 〈천옥원〉의
직원으로 일하기로 했다. 인형 가면의 ‘재료’라니, 그런 말
은 듣기만 해도 무서웠다.
프롤로그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