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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번쩍거리는 조명 아래 들뜬 모습으로 돌아다닐 것이
                   다. 그 손님들을 안내하는 일이 〈천옥원〉 직원의 역할이

                   다. 유고도 직원 중 한 명이다.

                     다람쥐 인형 가면을 쓰고 의상을 갈아입으며 유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미 수천 번도 넘게 후회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카이도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는 게 아니었다. 티켓 따

                   위 받는 게 아니었다. 제일 후회되는 건 〈천옥원〉에 있는
                   게임 가운데 하필 〈거미줄 사격왕〉을 고른 것이다. 〈거미

                   줄 사격왕〉은 커다란 거미줄 모양의 틀에 밧줄로 칭칭 감

                   겨 매달린 여러 가지 경품을 장난감 공기총으로 맞혀 떨
                   어트리는 사격 게임이다. 가끔 가짜 거미가 굼실굼실 기

                   어 나와 밧줄을 흔들거나 경품 자리를 바꾸며 훼방을 놓

                   기 때문에 쉽지 않다.
                     유고는 어려운 줄 알면서도 〈거미줄 사격왕〉 게임을

                   골랐다. 경품 중 하나인 인기 애니메이션 ‘검투사 왕’의 코
                   스튬 플레이 세트를 꼭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직원이 장난감 공기총과 코르크 총알이 가득 든 작은
                   양동이를 건네주었다. 유고는 콧숨을 거칠게 뿜으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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