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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의미할 것이므로 무엇보다 요구되는 자질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한 시각적으로 연상되었던 ‘조감도’는 앞서 『원서, 읽(힌)다』라는 도
                  서를 진행하면서 선생님의 신택스에 대한 전문성을 누구보다 깊이
                  절감하였기에, 기준으로 삼는 원문 텍스트보다 한 층위 위에서 조망
                  하며 번역문을 다루고 생산해 내는 관점을 암시하고도 싶었습니다.

                  선생님의 신택스 분석을 읽노라면 문법이라는 것은 ‘모든 현란한 문
                  장을 뚫고 그 속에 가만… 존재하는 무게 중심’이 아닐까 라는 생각

                  을 하게 됩니다. 번역자의 개성과는 별개로 원문에 대한 철저한 이해
                  와 분석은 누구에게나 전제되어야 할 기준이 될 테니까요.
                       성격이 전혀 다른 텍스트를 접하면서 원문에서 번역문으로 이
                  동하는 여정에 여러 질문이 떠오르실 것 같습니다. 깊은 오렌지색 사

                  이로 담긴 본문을 읽어가시면서 그 어느 문장을 만나든 ‘왼쪽에서부
                  터 차근차근 읽어내고’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조합하다 보면 닿게 되
                  는 도착어의 그 어느 지점에서, 독자 여러분께서도 ‘가까이서 듣고 떨
                  어뜨려 볼 수 있는’ 소중한 번역 조감도를 얻는 일독이 되셨기를 바

                  랍니다.


                                                           편집자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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