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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그림을 그릴 때도 매화 반 아이들은 멋대로 돌아다니
고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현장 학습에서도 길을
잃은 아이가 생기면 어김없이 매화 반 아이였고, 운동회
나 학예회 때 엉엉 우느라 달리기도 춤도 제대로 못 하는
아이가 나오면 꼭 매화 반 아이였다.
종종 부모님들에게 “학비도 비싼데…… 조금 더 신경
써 주세요.”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히메코는 가정 교육
이나 제대로 해 달라고 대꾸하고 싶었다.
“정말 꼴도 보기 싫어! 아무리 혼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잖아. 하아, 다른 반을 맡으면 좋을 텐데.”
히메코는 처음부터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이들이란 걸핏하면 울고, 시끄럽고 이해할 수 없는 행
동을 하는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치원 선생님이 된 이유는 원장 선생님이 히메코의 숙모
였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이 연달아 그만두는 바람에 일손이 부족해졌
지 뭐니. 급하게 구할 데도 없고……. 히메코, 대학 다닐
때 교사 자격증 땄다고 그랬지? 잠깐이라도 괜찮으니까
우리 유치원에서 아이들 좀 가르쳐 줄래?”
라이벌 풍선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