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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반이랑 봉숭아 반 선생님들은 이렇게 같은 말을
여러 번 하지 않아요!”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비교하고 야단치는 건 오히려
역효과였다.
매화 반 아이들은 잔뜩 풀이 죽어서 히메코의 눈치만
살폈다. 어떤 아이는 갑자기 짜증을 내거나 난폭하게 굴
기도 했다.
“어휴, 선생님. 애들 좀 어떻게 해 주세요.”
문제가 되는 아이들이 늘어나자 히메코는 주변 선생님
들에게 주의받는 일도 늘어났다.
히메코는 점점 더 초조해졌다. 입학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대로는 곤란하다. 이 유치원에서 인정받고 주
목받으려면 매화 반 아이들을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
선물로 달래 보는 건 어떨까? 과자를 꺼내 놓고 잘한
친구에게 상으로 준다고 꼬드긴다면? 유치원에서는 금지
하는 방법이지만, 다른 반 선생님들한테 들키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 같았다.
히메코는 쉬는 날에 근처 슈퍼로 과자를 사러 갔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늘 다니던 길에서 헤매다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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