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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겼다.
                     바로 풍선이었다. 아직 바람을 넣지 않은 하트 모양의

                   새빨간 풍선이다. 투명한 비닐 안에 들어 있고, 포장지 겉

                   에는 번쩍거리는 금색 글자로 ‘라이벌 풍선’이라고 적혀
                   있었다.

                     히메코는 그 풍선이 갖고 싶었다. 이렇게 간절하게 무
                   언가를 갖고 싶어 했던 적이 있던가. 가져야겠다는 욕구

                   가 점점 더 강렬해졌다.
                     ‘나는 이 풍선을 사기 위해 여기 온 게 틀림없어!’

                     히메코는 〈라이벌 풍선〉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옆

                   에서 어떤 손이 스윽 뻗어 나오더니 히메코보다 먼저 〈라
                   이벌 풍선〉을 낚아챘다.

                     ‘감히 내 〈라이벌 풍선〉을 빼앗다니, 대체 누구야?’

                     히메코는 와락 짜증을 내며 돌아보았다.
                     하지만 상대를 보자마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눈앞에는 아주 큰 덩치에 옛날 동전 무늬가 그려진 자
                   주색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히메코를 내려다

                   보는 얼굴은 통통하고, 입가에는 희미한 웃음을 띠고 있
                   는데 어딘가 위엄이 있어 보였다. 얼굴은 전혀 나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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