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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았지만, 유리구슬이 달린 비녀를 꽂은 머리는
눈처럼 새하 다.
위풍당당하게 서 있던 여자가 〈라이벌 풍선〉을 손가락
끝으로 잡은 채 히메코에게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행운의 손님. 저는 〈전천당〉의 주인
베니코라고 하옵니다. 〈라이벌 풍선〉이 마음에 드신 모양
이옵니다.”
“아, 네. 그거 사려고요.”
“잘 고르셨습니다. 가격은 500엔이옵니다.”
“네? 풍선 하나에 500엔이라고요?”
주인아주머니가 바가지를 씌우는 건가 싶어서 히메코
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돌아설 마음은
들지 않았다. 히메코가 투덜거리면서 지갑을 열어 마침
안에 있던 500엔 동전을 여자에게 내밀었다.
여자가 활짝 웃으면서 동전을 받았다.
“오늘의 행운 동전, 1998년에 발행한 500엔 동전이 틀
림없사옵니다. 그럼 이제 〈라이벌 풍선〉은 손님 것이옵니
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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