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이거라네.”
로쿠조 교수가 두꺼운 파일 하나를 내밀었다.

“〈전천당〉 과자를 먹은 사람 가운데 여기 적힌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서 데려와 줬으면 하네. 말로 잘 설득
되면 좋겠지만, 대화가 안 통하면 힘을 써서라도 어떻게

든 데려오게.”
구라키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억지로 끌고 오라는 말씀이신가요? 대체 뭘 어쩌시려
는 겁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데려온 사람들은 털끝 하나 건드

리지 않고 돌려보낼 거야. 잠깐 필요한 것만 복사하는 거
라고. ……이게 다 〈전천당〉을 없애기 위한 일이라네.”

“〈전천당〉…….”

구라키의 눈이 번뜩 빛났다.
“알겠습니다. 할게요.”

“고맙네. 구라키 자네는 아주 듬직하다니까. 돈이 부
족하거나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지금처

럼 아낌없이 지원해 줄 테니.”
“네, 고맙습니다.”

프롤로그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