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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 영국식 영어를 미국식 영어로(이를테면 labour를 labor로) 바꿀 대목들을 표

                시하고 주석을 단 것이었다. 홉킨스는 자신이 주운 책을 파이퍼에게 보여주

                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파이퍼가 주석을 달고 그의 친구가 잃어버린 바

                로 그 책이었다.   1

                  이 정도로 우연한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일까? 100만 분의 1? 10억
                분의 1? 어쨌거나 믿을 수 없는 일에 가깝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힘이 작용해

                파이퍼의 책이 홉킨스를 거쳐 다시 파이퍼에게 돌아간 것은 아닐까?

                  심리학자 칼 융     Carl Jung 의 《싱크로니시티 Synchronicity (공시성)》 에는 다음과 같

                은 기막힌 사연이 실려 있다.



                    작가 빌헬름 폰 숄츠    Wilhelm von Scholz 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슈바르츠

                  발트 (독일 남동부의 거대한 산림 지역) 에서 어떤 어머니가 어린 아들의 사진을 찍었

                  다. 그녀는 필름을 현상하기 위해 사진관에 맡겼는데, 곧바로 1차 세계대전이 터

                  지는 바람에 사진 찾는 것을 포기했다. 그 후 그녀는 딸을 낳았고, 1916년에 프랑

                  크푸르트의 한 상점에서 필름을 사서 딸아이의 사진을 찍은 후 사진관에 현상을
                  맡겼다. 그런데 사진을 찾고 보니 필름이 이중으로 노출되어 2개의 영상이 겹쳐져

                  있었다. 새로 찍은 사진의 배경에 깔려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 직접 찍었던

                  아들의 모습이었다. 옛날 필름이 현상되지 않은 채로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새 필

                  름들 사이에 끼어 다시 그녀의 손에 들어왔던 것이다.         2



                  이 정도로 극적이지는 않더라도 ‘우연의 일치’로 여겨지는 사건을 겪은 적

                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그 사람이






                                                                 놀라운 ‘우연의 일치’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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