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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동안에는 뇌의 물질이 어떻게 생각과 감정을 일으키는

            지, 이것이 얼마나 의식적이면서 또 무의식적인 것인지 심오

            하고 철학적인 생각에 신경을 빼앗겨선 안 된다. 수술실 밖에

            서 불안에 떨며 기다리고 있을 환자의 가족과 수술실 밖의 세
            상에 신경을 빼앗겨서도 안 된다. 이런 생각들은 늘 내 곁을

            맴돌지만 수술실에서는 이런 생각과 감정으로부터 나 자신을

            분리해야 한다. 내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오직 수술, 수술을

            집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기 믿음이다. 수술 중에는 이 긴장감

            을 유지해야 한다.
               내 뇌를 직접 보고 나면 숭고한 신경과학의 매력을 다시 느

            낄 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자만이었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내 뇌는 노화의 징후가 거의 없는 소수에 속할 거라 착각했다.

            은퇴를 했어도 여전히 내가 의사라는 생각에 빠져 있었던 탓

            일까. 질병은 의사가 아닌 환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이고, 나는
            여전히 머리가 녹슬지 않았으며 완벽한 균형감각과 조정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억력도 좋다고 생각했다. 매주 수 마

            일을 달리고 근력 운동을 하며 팔굽혀펴기도 하고 있다. 하지

            만 나의 뇌스캔 결과를 보자 이 모든 노력이 바다의 밀물을 막

            으려 애쓰는 카누트 왕처럼 느껴졌다.

               뇌스캔 후 병원에서 보낸 CD를 확인하기까지 몇 달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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