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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싱가포르가 주도해 경제협력지대를 구성하고 있다. 그 이름

               은 각 지명의 첫 두 글자를 따서 시조리성장삼각지대 SIJORI growth
               triangle ! 선진국 싱가포르가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인접한

               나라의 지방정부와 협력해서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세

               운 전략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국가마다 관리하는 방식에 따라 세

               도시의 문화경관은 너무도 달랐다. 어느 하나 똑같은 장소가 없
               다는 진리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즐겨 찾는 싱가포르의 초현대적 도시경관

               은 깨끗하게 정비된 거리와 가지런히 정돈된 건물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수놓은 초록의 정원들로 현지 주민들이나 여행자

               모두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행을 꺼릴 만한 이유

               라면 높은 수준의 물가 정도다.
                   반면에 인도네시아의 물가는 싱가포르의 절반 수준도 안 된

               다. 그래서 싱가포르 사람들이 여가와 쇼핑을 즐기기 위해 활발

               하게 국경을 넘나든다. 더욱이 경제협력지대로 묶여 있기에 국
               경을 넘는 것은, 우리로 치자면 그저 지방에 잠깐 다녀오는 정도

               로 손쉬운 일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리조트나 골프장을 짓기 위
               해 열대우림을 벌채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또 인종과 종교 역시 크게 다르다. 싱가포르는





               낯선 곳에 던져졌을 때 비로소 ‘나’는 발견된다_이영민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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