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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기준이 완화되는 분위기에 힘입어 이쪽 구역이 다시 살아나
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에서 여가활동으로 여행이 높은 순위
를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들 여행은 ‘힐링’이라고 한
다. 여행이 일상에 지친 나의 몸과 마음에 휴식과 재충전의 기
회를 준다는 뜻일 것이다. 늘 바쁘게 사는 한국인들에게도 여가
활동은 이제 삶의 필수 요소라는 인식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노동으로 지친 삶을 위로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여
행은 최고의 여가활동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지리학자인 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서들을
읽을 때 중요한 것이 간과되어 있음을 확인하곤 한다. 여행지에
서 낯선 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관한, 이곳과 그곳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지리’의 문제를 별로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한가득 꽂혀 있는 여
행서들은 대부분 ‘여행하는 자’에 초점을 맞춰 그 의미와 가치
를 설파하고 있다. ‘나’를 여행의 중심에 놓고 어떤 곳을 둘러보
고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당연한 일일 수 있
다. 앞서 언급했듯이 여행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나’로 수렴되
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에’ ‘어디로’의 문제를 소홀하게 다루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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